이정미 전 정의당 의원이 대선 출마 소식을 알렸다. 이 전 의원은 23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발표하며 “이제 흔들렸던 과거와 철저히 결별하고 정의당이 만든 정부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숨 쉬는 나라를 꿈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부자들이 내놓는 부동산 정책은 국민들을 비웃듯이 실패를 거듭했고 ‘주 120시간 일하게 하자’는 비현실적 언어들이 다음 정권을 잡겠다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그러나 거대양당의 경선이 추악한 네거티브로 흐르고 후보들은 너나없이 자책골을 넣는데도 정의당은 아직 경기장 안의 주전선수로 비춰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기성정치의 문법에 갇혀 상상력과 전망을 잃은 진보 정치는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며 “그러나 시대의 절박함은 여전히 진보 정치의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가 쌓아 올린 진보 정치의 마지막 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대 변화를 눈치조차 채지 못하는 기성정치, 그 변화를 간파했음에도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톤을 빼앗아 청년 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하고자 한다”며 “승자독식 세습 자본주의의 성채는 그대로 두고 주인만 바꿔가며 싸우는 사생결단의 정치,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상대의 실책에 기대어 점수 얻을 생각만 하는 게임의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여는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며 “‘생태 돌봄’,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헌법 제1조에 ‘주권자인 국민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나라’를 선언할 것”이라며 “코로나의 교훈 앞에서도 ‘성장’만을 외치는 가짜 정치를 멈춰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노동 돌봄’, 배제된 노동 시민의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다”며 “정규직, 비정규직 갈등의 울타리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 헌법과 법률 그 어디에도 권리가 존재하지 않는 이들을 기존 노동의 의미에 좁게 가둘 수 없다. 저와 정의당은 노동의 의미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에서 우리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며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제 폐지로 낡은 대결 정치를 넘어서는 협치를 만들겠다”며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입헌군주제 국왕처럼 무기력한 임기 말을 보내는 대통령을 수없이 봤다. 이는 대통령 제도라는 사생결단식 낡은 권력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