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 9월 코스닥 입성··· 상장 '3수' 도전

2021-08-23 18:00
  • 글자크기 설정

에이비온CI





항암 표적치료제 개발 기업 에이비온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코스닥 입성과 함께 주요 개발 신약인 ABN401의 연내 임상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는 2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된 R&D 전략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술이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 신뢰도를 제고해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단백질이나 DNA 등을 통해 신체 변화를 측정하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항암신약 개발 기업이다. 현재 개발 중인 주요 신약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는 저분자화합물 ABN401이다. c-Met는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에 관여하는 수용체로 변이를 통해 폐암, 위암, 간암 등 난치암의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최준영 에이비온 부대표는 "ABN401은 연내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 2상을 승인 받은 상태"라며 "ABN401의 첫 적응증인 비소세포폐암시장은 2020년 209억 달러에서 2026년 306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온은 이외에도 다발성경화증 및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인 'ABN101'을 개발 중이다. ABN101은 지난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생산계약(CDMO)을 체결한 뒤 기술 고도화 연구와 협업을 통해 생산수율을 개선하고 다양한 제형 연구 가능성을 열었다.

에이비온의 코스닥 시장 도전은 올해로 세 번째 시도다. 지난 2016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심사 승인 획득에 실패했다. 이후 2019년에도 이전 상장을 추진했으나 심사를 철회했다. 지난해 약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는 유한양행과 종근당, 녹십자, 한독 등 4개사를 유사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직전 4개 분기 순이익을 기초로 28.6배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다.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2022년 약 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뒤 연 40%의 할인율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주당 평가액은 2만5200원이다. 주당 평가액에 42.5~32.5%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4500~1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에이비온의 추정 당기순이익과 공모가 희망 범위에 적용된 할인율은 일반적인 특례 상장 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 할인율 40%는 2019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평균 할인율(23.3%) 대비 16.7%포인트 높다. 이 기간 시장에 입성한 기술성장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평균 할인율 역시 39.2~26.7% 수준이다. 여러 차례 상장을 시도했던 만큼 기업가치 산정 과정은 보수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비온은 이번 IPO에서 총 228만주를 공모한다. 오는 24~2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30~3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 연구개발자금, 임상시험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