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5G를 활용한 드론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드론이 초고속·초저지연이란 특성을 가진 5G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내면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5G 통신망을 활용해 다양한 드론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T는 지난 19일 고양시와 드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잡았다. SKT는 '고양 드론앵커센터'에 고화질 실시간 영상관제 솔루션 'T라이브캐스터'로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센터 입주 기업에 멘토링을 지원하고, 신사업 모델을 발굴한다. 올해 초에는 '2021 드론 쇼 코리아'에 참가해 이동통신 기반 자율비행 솔루션 '5GX 드론 라이브'도 선보였다.
KT는 지난 6월 'K-드론시스템 실증 지원 사업' 공항분야 수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항공교통체계와 연동 가능한 드론교통관리체계를 수립한다. 지난해에는 드론택시 공개비행 시연에서 'K-드론시스템'으로 드론택시의 관제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 활용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드론 플랫폼 개발에 나선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드론 솔루션 'U+스마트드론'을 통한 AI 화재 감지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시험기관의 검증을 받았다. U+스마트드론은 기체에 이동통신과 원격제어 기능을 탑재해 비가시권 원격관제와 실시간 영상전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2018년 일찌감치 정관에 무인비행장치 관련 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최근 퀄컴이 공개한 세계 최초 5G·AI 기술을 통합한 드론 솔루션 '퀄컴 플라이트 RB5 5G 플랫폼'에도 KT와 LG유플러스가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의 드론 활용은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드론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통신사가 많다. 지난 2017년 일찌감치 드론 관리업체 스카이워드를 인수한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은 지난달 드론·로봇 전문 사업부를 출범했다. 지난 6월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에서 미국 워싱턴주 산불 진압 과정에서 원격 조종 드론이 버라이즌의 통신망을 활용해 활약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허난성에 드론을 띄워 통신 기지국 역할을 하게 하며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드론 시장 규모는 123억 달러(약 14조 5571억원)로, 오는 2025년 202억 달러 규모(약 23조906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론과 통신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