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지난 2005년 이후 현재까지 받아간 금액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룹에 대한 배당으로만 2조6000억원을 받아갔으며 해외용역수수료·브랜드사용료 명목으로 1조원가량이 지급됐다. 제일은행 인수금액인 3조4000억원을 이미 넘어선 셈이다.
제일은행은 2019년 6500억원을 배당해 20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적자인데도 1500억원을 배당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 3월 15일 이사회에서 통과된 결산배당 490억원은 배당성향 19.7%로, 일견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지난 8월 12일에는 800억원의 중간배당이 이사회에서 결정되며 올해에만 1290억원의 배당이 결정됐다”며 “중간배당은 6월 말 금융위원회의 자본관리 권고가 해제된 직후의 배당으로 31.12%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7일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 국장을 만나 SC제일은행 및 SC그룹의 기형적인 경영 행태에 대해 엄격한 검사·감독을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