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17일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서 기업 총수들을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치가 경제에 관여하지 않고 ‘절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때가 되면 청와대에서 총수를 부르는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난 이해가 안 간다. 얼마나 바쁜 사람들인데 부르나. 부탁할 게 있으면 자기가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 “그게 청와대에서 무슨 은혜를 베푼 것처럼 표현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며 “이 사건에서 우리가 단 하나의 함의를 끌어낸다면 ‘제발 경제인이 정치 눈치 안 보게끔 정치가 절제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왜 정치인과 경제인의 유착이 만들어지냐”면서 “그런 유착을 끊어내는 게 정상적인 것이다. 제발 이용하지도 말고 눈치도 보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입문한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5분 발언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촌철살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내가 우리 당의 대선주자라면 이 지사가 가장 쉬운 상대”라며 “이 지사는 하도 말이 안 되는 얘길 자신 있게 하는데, 그 구부러진 틈을 가장 잘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재로선 저라고 본다”고 했다.
경선 토론회 개최 등 ‘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선수들이 룰에 대해 뭘 왈가왈부하나. 하라고 하면 하는 거지”라고 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왜 후보들하고 각을 세우는지 난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구성원이) 지금 이긴 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니잖느냐”며 “지금 (대선을) 한다고 하면 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지자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다. 어수선한 판국에 전력을 효과적으로 모아서 후보들의 매력을 끌어내 주는 게 지금 우리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