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2차전지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신규 투자를 구체화하며 주가 반등 및 상승 랠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6.41%, 10.26% 올랐다. 특히 배터리 사업 분사 계획을 발표한 이후 LG화학의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다시 상승세로 본격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SDI의 경우 오는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과 관련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점차 구체화하면서 주가 상승랠리에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딕 더빈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은 삼성SDI가 일리노이주 중부에 위치한 노말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은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리비안의 생산 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13일 장 중 82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수급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SDI 주식을 총 4956억원 규모로 사들여 순매수 1위 종목으로 기록됐다. 2위를 기록한 LG화학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4863억원 규모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처한 상황은 점점 더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면에서 일본 업체들이 변혁을 이끌 것으로 우려했으나 그 우려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국내 업체들도 차세대 기술 개발 확보를 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은 예상대로 국내 업체들에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