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IPO '훈풍'에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

2021-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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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의 기업상장(IPO) 훈풍이 기업 신용도에까지 닿았다. 대규모 자기자본이 유입되면서 그동안 신용평가사에서 지적했던 레버리지 배율이 경쟁사들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게 주된 요인이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1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한 단계 올렸다. 롯데렌탈의 IPO 효과다. 롯데렌탈은 IPO를 통해 자기자본 4219억원을 순조달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지만, 대금 납입이 12일 이뤄졌기에 신용등급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자기자본 유입 규모는 롯데렌탈의 장기적인 신용도를 개선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등급 전망은 신용등급을 변경하기 전에 신용평가사가 발송하는 신호다. 긍정적 혹은 상향 검토(↑)라면 등급 상승을, 반대로 부정적 혹은 하향 검토(↓)라면 등급 하락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긍정적 혹은 부정적 전망은 6개월에서 2년 내외의 긴 기간을 두고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모니터링할 때 부여하는 반면, 상·하향 검토는 3개월 이내로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반영해야 할 때 부여한다.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발목을 잡았던 요인은 손익보다는 재무 쪽에 있었다. 재무적 요인은 외형 확대와 맞물렸다.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은 최근 수년간 연간 1조원 이상의 렌탈자산을 구매했다. 주로 차입으로 자산을 구입했다. 그 결과, 총차입금은 2015년 말 2조3000억원에서 2021년 3월 말 3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재무지표의 악화로 이어졌다. 2017년 이후 롯데렌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꾸준히 7배 이상이었다. 7배는 한국기업평가가 등급 변동의 기준으로 제시한 수치다. 레버리지 배율은 신용평가 3사가 롯데렌탈의 신용등급 하향의 주원인으로 언급했다.

외형 성장을 이루려다 보니 레버리지 배율 상승은 불가피했다. 레버리지 배율은 총자본 대비 총자산의 비율인데, 그간 롯데렌탈은 총자본은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총자산이 증가했다. 2016년 3조4973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올해 1분기 5조3888억원까지 늘었다. 앞으로도 규모가 팽창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B2C 중심의 성장 지속 전망 △ 렌터카 수요 성장 △브랜드 인지도 △차량 구매력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렌탈 업계가 업황이 좋지만,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처=한국기업평가]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롯데렌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4.6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경쟁사인 SK렌터카의 4.8배, AJ네트웍스의 4.0배(지난해 말 기준)와 유사한 수준이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상장 자금 유입에 따라 재무 위험이 완화됐다"면서 "조달금액을 활용한 자산구매는 결과적으로 회사 차입금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기자본비율, 레버리지 배율 등의 지표 또한 개선될 것"이라며 "현 수준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며, 높은 외형성장세도 지속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량채권의 기준인 AA 등급도 안정적으로 사수할 수 있게 됐다. 롯데렌탈은 그동안 등급이 'AA-/부정적'이었기에 A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AA-부터는 우량채권으로 분류돼 우량채권형 펀드의 구성물이 된다. 반면 A등급은 그렇지 못하기에 A+와 AA- 등급 차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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