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2000명 육박 예상"...광복절 연휴 첫날, 서울 도심서 '변형집회' 예고

2021-08-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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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86개 부대·가용 장비 총동원 초강경 대응

지난해 8월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4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보 단체들이 광복절 연휴인 14~16일 사흘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200여개 부대를 배치하는 등 가용 경력·장비를 동원해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맞서 충돌이 예상된다.

14일 서울경찰청은 이날부터 한강 교량 도심 등에서 최대 81개 임시검문소를 운영하고, 최대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를 동원해 도심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집회 금지 장소에선 펜스를 설치하고, 인근 지하철역에는 전동차가 정차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노선버스도 우회해서 다니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경찰이 금지를 통고한 광복절 연휴(14∼16일) 집회·시위는 316건(41개 단체)이다. 이들이 신고한 참여 인원은 12만명 이상이다. 경찰은 모두 금지 통고한 상태다.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서울 시내에서 1인 시위를 제외한 집회·시위를 금지하면서 집회·시위에 나서는 단체는 1인 시위 등 변형된 형태로 거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수·진보 단체들이 광복절 연휴 기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진보 성향 단체들이 모인 '광복 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대회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대문 독립문공원·국방부 인근·종로3가 일대 등 주요 거점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민주노총도 오후 4시부터 서울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일대에서 참가 인원 200여명 규모의 '한미전쟁연습 중단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이들은 한미전쟁연습 중단 구호가 적힌 헬륨 풍선을 들고 70m 간격으로 1인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역시 광복절 연휴 사흘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화면세점·서울시청·서울역 등 도심 일대에서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혁명당은 이번 행사가 집회·시위가 아닌 국민들의 자발적인 산책·걷기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 기간 도심 곳곳에 당원 모집을 위한 파라솔을 설치해 정당 활동을 진행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1인 시위를 빙자한 불법 집회라고 보고 차단할 방침이다.

한편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90명이다. 직전일(1987명)보다 3명 늘면서 이틀 연속 1900명대 후반을 이어갔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주 금요일(6일 0시 기준)의 1704명보다 286명이나 많은 수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19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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