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시장 전망치보다 150만명 정도 웃돈 것이기도 하다. 구독자 증가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마블의 로키, 픽사의 루카 같은 막강한 자체 콘텐츠들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충성 구독자 확보, 놀라운 성장
디즈니플러스와 ESPN플러스 그리고 훌루 전체 구독자는 1억 7400만명에 달한다. CNBC는 "애널리스트들은 디즈니플러스가 2024년까지 목표 구독자인 2억3000만명에서 2억50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독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이날 밝혔다.디즈니가 가진 풍부한 자체 콘텐츠는 OTT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를 키워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앞서 디즈니는 자체 플랫폼을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에 신작 제공을 중단했다. 2019년 외신들은 디즈니의 공세로 가장 피해를 입는 기업이 넷플릭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출범한 지 불과 2년도 되지 않는 디즈니플러스는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향후 4년 이내에 세계 최대 OTT 시장 왕좌를 놓고 넷플릭스에 버금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암페어애널리시스는 디즈니플러스가 2025년까지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았다. 앞서 암페어의 리처드 브라우튼 애널리스트는 "디즈니플러스는 (구독자 규모에 있어) 여전히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서 목격된 적이 없는 성장 속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에는 아마존을 추월하는 2위에, 2025년에는 구독자가 2억명대 중반으로 2억8000만명대를 기록할 넷플릭스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아직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경쟁사에 비해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이 많지 않지만, 충성도가 높은 콘텐츠를 보유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브라우튼은 "디즈니는 열광적인 팬들이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밥 치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디즈니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1위 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 증가에는 이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구독자 수 증가를 발표했다. 그러나 3분기 구독자 증가 전망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식시장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분기 전 세계 순구독자 증가는 154만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19만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말 기준 구독자는 2억900만명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팬데믹으로 이례적인 성장을 했다. 그러나 3분기 구독자 수는 350만명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 예상치 546만명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디즈니에 대한 경계심도 분명히 드러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디즈니가 단지 어린이나 가족물을 넘어서서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구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폭스를 인수했다.
강력한 성장 전망에 주식시장은 환호
한편 디즈니는 코로나19 속에서 급격하게 줄었던 미국 내 테마파크의 관람객 수가 반등하면서 올해 2분기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는 2분기(디즈니 회계 기준 3분기)에 매출액은 170억달러(약 19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가 늘어났다. 순이익은 9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매출액 실적 전망치 평균인 167억6000만달러보다는 많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202억달러를 밑돈다. 순이익은 1년 전 47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주요 테마파크는 2분기 내내 문을 열었다. 로이터는 디즈니월드를 비롯한 두 개의 테마파크의 예약이 여전히 활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13일 프리마켓에서 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디즈니의 주식은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12일 기준으로 한 달 새 2.7%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