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태풍 피해 1조2000억원…최근 10년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아

2021-08-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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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공인된 설계기준 도입 및 안전점검 필요"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태풍 피해금액이 10년간 평균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태풍과 호우로 인한 지난해 피해금액은 1조2585억원으로, 2010년 이후 10년간의 평균 피해금액인 3883억원 대비 3.2배 정도 증가했다.

피해는 특히 산업용 건물에서 크게 발생했다. 건물 피해와 함께 내부로 빗물이 유입돼 생기는 생산설비와 재고자산의 손상으로도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로 인해 생산중단으로 인한 간접 피해가 유발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강풍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건물의 벽체 및 지붕과 같은 외장시스템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붕에 사용된 메탈 패널(Metal Panel)에서의 피해가 크다. 강풍에 취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공이 용이하고 공사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 대다수의 산업용 건물 외장재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강풍 사고에 대비하고자 실제 산업용 건물에 시공한 지붕과 동일하게 제작된 패널을 가지고 강풍에 대한 저항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내풍성능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강풍에 의해 힘이 작용하게 되면 패널을 고정하는 재료 중의 하나인 ‘클립’의 탈락을 시작으로 패널의 연결부분 파손이 발생했다. 이후 지속적인 바람에 의해 지붕 패널 전체의 파손으로 이어졌다. 또한 내풍 성능은 지붕 패널 구성요소 중 클립 등의 고정부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실험을 통해 외장재 피해는 끌어올리는 힘(상향력) 때문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바람의 누르는 힘 때문에 패널 자체가 손상되거나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바람이 지붕 자체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피해가 생긴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에서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물 지붕이 강풍에 대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 공인된 설계기준과 구조성능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철저한 사전대비로 피해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절기 태풍이 오기 전에 설치된 외장재에 대해서는 취약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저항성능을 보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혁주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수석은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을 무방비 상태에서 맞닥뜨린다면 산업체는 회복 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며 “제도적 조치와는 별개로 건물 외장재, 부착물 및 강풍 노출도가 큰 옥상 설비 등의 취약 부분의 확인과 보강 방안 적용 등의 대비와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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