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측은 IFRS17 도입 후 배당정책을 묻는 질문에 "IFRS17 도입을 대비해 여러 시뮬레이션을 했다. 내부적으로 볼 때 회사 이익규모가 IFRS17 이전보다 나쁘지 않은 점, 부채시가평가 변동성 부담 역시 경상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 2023년에도 최소 50% 이상의 배당성향은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평가 방식에서 시가평가 방식으로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자산보다 부채 가치가 높다 보니, 순자산 규모는 줄고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 오는 2023년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어 삼성생명 관계자는 "IFRS17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익은 이차익(이자율차손익) 위주로 구성되고 점진적으로 CSM(계약서비스마진)의 영향을 받아 이차익과 비차익(사업비차손익)으로 높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때문에 연도별 단기기익의 과도한 변동성은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반영 등으로 2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9% 감소한 33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698억원에서 1168억원으로 줄어 75.1%가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7조6384억원에서 8조1945억원으로 늘어 7.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3679억원과 1조23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47.9%와 71.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이익 급감은 즉시연금 소송의 패소에 대비해 277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미지급연금액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했고, 이달 10일 항소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월 말 기준 총자산은 337조3000억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33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