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dBrain, 이하 '디브레인') 구축사업이 프로그램 개발을 마치고 통합테스트에 들어갔다. 약 90% 공정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내년 1월 3일 전면 개통될 차세대 디브레인은 17개 재정업무를 투명하게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국가 재정·행정·산업 등 지표를 종합 분석해, 디지털 시대의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차세대 디브레인은 기재부가 타 행정·민간 분야의 데이터를 재정운용에 폭넓게 연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 개발되는 국가재정 관리 시스템이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지난 2019년 12월부터 총 사업비 1561억원 규모의 구축사업을 맡아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이 사업으로 "2007년부터 운영된 기존 디브레인의 예산과 회계결산 등 재정관련 17개 단위업무 처리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정부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정책결정 지원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국민의 삶과 밀접한 데이터의 실시간 관리를 통한 효과적인 정책결정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차세대 디브레인은 국가재정 상황을 파악하고 정책을 세우기 위해 부처 간 업무의 경계를 넘나드는 7890개에 달하는 정책지표를 연계해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기존 시스템의 예·결산 등 2441개 중앙 재정지표에 더해 지방행정·재정, 치안·교육·국방·관광·산업·환경 등 타 부처·지자체 시스템의 외부지표 5449개를 추가로 활용한다.
윤 단장은 "디브레인 내의 재정지표와 함께 56개 부처청의 정책실무자 의견을 들어 선정한 각종 사회경제지표를 포함한 7800여개의 정책지표를 실시간 연계했고, 각 지표의 실시간 상황에 따라 점검이 필요한 경우 자동 경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역할을 위해 '코라스(KORAHS)'라는 국가 위험진단·미래예측 기능이 마련됐다. 코라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상황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지역민생 등 주요 정책지표에 대한 '정책상황판'을 구성해 집중관리하고, 필요시 AI 기술로 정책지표를 진단·전망해 정책결정을 지원한다.
윤 단장은 "지금은 각 부처가 정책상황을 점검해 대응하고 있으나, 코라스 기능이 개통돼 점검이 필요한 지표들이 자동 보고되면 정책담당자는 위험요인을 점검해 선제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며 "이렇게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 점검·대응 조치가 이뤄지면 좀 더 스마트한 정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윤 단장은 "데이터 기반 정책상황판이 구축되면 실시간으로 정책상황 진단과 관리가 가능하다"라며 "차세대 디브레인에는 인구, 일자리, 지역민생, 대외변동성에 대해 시각화된 정책상황판이 구축된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역민생' 지표에 대해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6개 분야 30개 주요지표, 75개 세부지표 데이터를 연계한 민생점검 상황판을 구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차세대 디브레인에 연계돼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정책지표의 현황을 AI 기반으로 진단·전망해 정책결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윤 단장은 "지속적인 학습과 최적화 과정을 거친다면 머지않아 AI를 활용해 주요 정책을 진단·전망해 정책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디브레인을 실무에 활용할 74만여명의 공무원들을 위해 '코다스(KODAS)'라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능이 함께 개발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807개의 다른 시스템과 연계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먼저 구축해 디브레인의 재정데이터를 통계청·한국은행 등의 사회경제지표와 각 부처·공공기관 행정지표를 연계하고, 필요시 민간 데이터도 활용한다.
윤 단장은 "현 디브레인은 부처 간 칸막이 없이 모든 공무원이 쓸 수 있지만 그 동안 재정업무 처리를 중심으로 약 6만여명의 공무원들만 주로 사용했다"라며 "모든 공무원에게 차세대 디브레인에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교육을 받게 한다면 중앙부처의 공무원 누구나 코다스를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책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축적된 데이터를 자유롭게 분석해볼 수 있도록 첨단 AI 기반 데이터분석도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미 사용자인 공무원의 데이터분석역량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범교육을 완료했고, 내년부터 한국재정정보원이 데이터분석센터를 운영하면서 데이터분석에 필요한 사용자 교육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