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명공간인 지구촌이 펄펄 끓어 오르며,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재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탄소 과다배출에 의해 지구촌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는 지구 생태계에 반드시 필요한 원소이며, 대개 나무, 땅, 광물, 석유 등에 저장되어 있다. 나무나 풀 등은 탄소를 흡수하여 보관하는 반면 산소를 배출하고,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산소를 흡수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탄소를 배출한다. 이러한 과정이 순환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탄소를 흡수하여 저장하는 숲과 땅 등은 줄어들고, 탄소를 배출하는 인간과 가축들의 숫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와 생태계의 균형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탄소를 과다 배출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탄소배출의 가장 큰 원인은 과다한 인구증가와 인류의 행동반경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물론 광범위하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생명공간인 지구촌이 오로지 인간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하여 탄소배출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오염물질을 만들어내는 원인도 인간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먹기 위해서, 인간이 거주하기 위해서, 인간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인간이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인간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등 모든 것이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어 인간에게서 끝이 날 정도로 인간은 탄소배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인류가 아무리 뛰어난 두뇌와 적응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지구촌에서 인류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도 없는 것이다.
인구증가는 도시화, 화석연료의 과다사용, 과학적 토지이용방법 개선을 통한 생산량의 극대화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숲과 나무는 점점 파괴되고, 탄소배출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인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증가하는 인구와 비례하여 산업이 발전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중가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하공간 개발과 고층화를 비롯한 도시건설과 화산폭발, 지진, 태풍에 의한 자연파괴 등에 의해서도 탄소는 배출된다. 그리고 태양계 변화와 지구의 자연스러운 생태계 순환에 의해서도 탄소배출과 지구온난화는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인류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오로지 인류의 노력에 의해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것뿐이다.
지구 표면과 대기권에 존재하는 온실가스(Greenhouse Gases, GHGs)는 지구 표면, 대기, 구름과 작용하여 지구를 항상 일정한 온도로 유지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온실 효과가 없다면 지구는 낮에는 햇빛을 받아 수십도 이상 올라가지만, 반대로 태양열을 받지 못하는 밤에는 모든 열이 방출되어 영하 100℃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태양열은 지구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기를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온실가스가 과다하게 증가하면, 지구에 막이 생기게 되어 태양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일정량을 다시 배설하여 내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지 못하면 건강한 생명체로 존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온실기체는 수증기와 같은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온실가스가 아니라 자연파괴와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같이 인위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온실기체는 지구의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준으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영하 18도 정도로 떨어져 지구상에는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영상 15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표면과 대기에 온실기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온실기체들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온실기체가 흡수하고 방출하는 에너지가 과다하게 되어 지구가 자연적인 상태보다 지나치게 더워지는 지구온난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온실기체 중에서 온실효과를 갖게 하는 4가지 주요기체는 수증기(72%), 이산화탄소(9%), 메테인(4%), 오존(3%) 등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의 북극과 남극에서 채취한 아이스 코어(Ice Core)를 분석해 보면,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250년 전보다 약 30%가 높아졌고, 메탄가스 농도는 170%가 늘어난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이스 코어 분석에 의하면, 지구 생성 초기에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는 화산활동이 주요원인이었다. 현재 지구 화산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매년 약 200만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정도의 양은 인간활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1%에 지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원인의 약 95%가 인간이 지구에 존재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탄소가 순환하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는 존재할 수 없다. 문제는 탄소를 과다하게 배출하고 있다는 데 있는 것이다. 때문에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방식의 억제책이나 탄소국경세 등을 신설하여 규제하는 것 등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물론 단순하게 발표되는 인간의 숫자에 의해서 이산화탄소가 과잉 배출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구가 과다하게 증가하면, 화석연료사용의 증가, 자연생태계의 파괴와 도시화, 산업쓰레기와 의료폐기물 증가, 사육가축의 증가, 과다한 비료사용, 자동차 및 화력발전에 의한 동력기관의 증가, 지구온도 상승에 의한 수증기 농도 증가 등 인간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탄소배출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순환계를 통해 폐로 이동하여 체외로 방출된다. 농도가 0.6~2.5%의 이산화탄소는 안전하기는 하지만 나른함을 일으킬 수 있고, 3%가 넘어가면 호흡이 커지게 되어 어지럼증을 일으키게 되고, 4%가 넘어가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을 일으키게 되며, 이 농도에 계속 노출되면 장애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가 넘어가면 이산화탄소의 독성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5%를 넘어가면 촛불이 꺼지고, 6%에서는 30분 이내에 탈출하지 못하면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8%가 넘어가면 20분 정도에도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0분 안에 탈출해야 하며, 11%가 넘어가면 5분 정도에 기절하게 되므로 1분 이내에 탈출해야 한다. 13% 농도에서는 30초 안에 탈출하지 못하면 1분 안에 즉시 기절하며 8분도 되지 않아 사망하게 된다. 15% 농도에서는 즉시 기절하게 되고 2~5분 내로 사망하게 된다. 17%가 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는 폐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호흡하는 순간 즉시 기절하며 40초~1분 정도면 사망하게 된다. 이것이 인류가 살아가면서 쏟아내는 이산화탄소의 실체이다.
현재 인류의 생명공간인 지구촌에는 70억명을 훨씬 초과하는 인간이 살고 있으며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구생태계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생명이 더욱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국가와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구증가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은 필수불가결하게 생태계 생명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탄소배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인구증가를 억제해야 한다.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서 자연은 광범위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오염물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구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활발해질수록 자연생태계는 기하급수적으로 파괴된다. 이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구증가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하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 생존이 어렵게 되고, 생존한 인류는 생지옥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첨단기술이 발전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컴퓨터 및 인터넷 그리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산업 발전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가상공간(Cyber Space)의 활용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창궐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류 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경제활동은 현실공간에서 인류의 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아바타는 가상공간에서 경제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구의 증가속도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구 증가속도가 완화되고 인구 활동이 줄어들면,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어들 것이다. 물론, 가상공간을 유지하는 데에도 이산화탄소는 발생될 것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여 지구촌의 생명공간을 확보해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가상공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가상공간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인공위성을 비롯하여 스마트폰, 자율자동차, 스마트 사무실 그리고 스마트 시티(Smart City)가 될 것이다. 특히, 스마트 시티는 가상공간을 활용하여 경제력을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마트 시티의 개발과 함께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며, 인공지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빅 브러더(Big Brother)의 출현, 승자독식에 의한 빈부격차의 확대, 정보해킹, 디지털 알고리즘(Digital Algorithm)이 우선하는 사회의 도래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지구촌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상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보경 필자 주요 이력
△DBL(Drexel Burnham Lambert) 전략무기분야 M&A팀장 △리딩투자증권 M&A본부장 △우리인베스트먼트 회장 △세종대학교 주임교수 △(사)한국말산업중앙회 부회장 및 말산업클러스터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