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B2B·B2C '양날개' 단 KT, 2분기 영업익 38.5%↑ 깜짝 실적

2021-08-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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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사업이 끌고 통신이 뒷받침

"하반기도 성장 지속…5G SA로 차별화"

[그래픽=임이슬 기자]

KT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5%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성장동력으로 삼은 기업 간 거래(B2B) 영역뿐 아니라 통신 등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 양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1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1억원(2.6%), 영업이익은 1323억원(38.5%) 증가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4조4788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2억원(3.2)%, 968억원(38.1%) 늘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신성장동력 플랫폼 사업뿐 아니라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사업도 성장을 이끌었다.
 
5G 가입자 전년 동기 대비 2배↑…IPTV 국내 최초 900만명 돌파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전년 동기 224만명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 비중을 차지한다. 통신 사업 이익의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이다.

5G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ARPU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올해 주요 단말이 5G 전용으로 출시돼 자연스럽게 5G 가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삼성의 폴더블폰과 애플의 아이폰13 출시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중을 45%로 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ARPU 증가 추세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1인 가구, 기가 인터넷 등 가입자 확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감소세가 둔화했다. 콜체크인 등 통화DX 서비스 효과다.

인터넷TV(IPTV)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6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문화와 홈러닝이 확대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휴와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성과다. 지난 5월 출시한 올레 tv 탭은 커지는 홈스쿨 니즈에 힘입어 가입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제공]

B2B 기업회선·AI/DX 매출 증가…고객 기반 확대
B2B 부문에서는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기업회선 매출은 비대면 업무 확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김 재무실장은 "(B2B 사업에서는) 기존 기업회선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도입해 구독형 사업으로 확대하며 다양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상반기 B2B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고, 차기 국방광대역 통신망(M-BcN)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KT는 올해 5월 14번째 남구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브랜드 IDC로 새로 오픈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으로 수주를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 각 지역 지자체와 기업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B2B 고객 기반이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재편…신사업 본격 전개
KT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eezn(시즌)을 별도 법인 케이티시즌으로 분사했다.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하반기 첫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어 본격적인 전개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AI보이스봇 서비스를 출시한다. AI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쳐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선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AI솔루션 등 구체적인 사업 준비에 나선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뛰고, BC카드는 4.6% 늘었다. 케이뱅크는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제공]

하반기도 성장 지속…5G SA로 차별화
KT는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재무실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성장을 위한 비용, 설비투자비(CAPEX) 집행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 대비 이익은 조금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간 CAPEX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 재무실장은 "보통 CAPEX 지출은 상반기에 적고 하반기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CAPEX는 발주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해 연간으로 보면 작년 CAPEX 집행 가이던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최근 국내 이통사 최초로 5G 단독모드(SA)를 도입했다. 김 재무실장은 "5G 단독모드(SA) 도입에 따른 CAPEX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소규모 투자를 완료했다"면서 "운영비(OPEX) 측면에서는 5G 단일망이 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A에 대해서 김 재무실장은 "SA는 LTE망 거치지 않아 NSA 대비 지연시간이 적게 걸리고, 배터리 소모도 감소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5G 본연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 조건"이라며 "아직은 수요가 많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G 융합 서비스 개발이 가속화 할 경우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당 정책은 오는 2022년까지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기조가 유지될 예정이다. 성과 창출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김 재무실장은 "KT는 지난해 텔코(통신 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디지털 플랫폼과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개편 중"이라며 "이러한 변화 모습에 B2B와 B2C 모두 KT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AI컨택센터(AICC)와 AI로봇 등에서 의미 있는 신사업이 출시될 것"이라며 "그룹사 구조 개편도 계속해서 추진해 성공적인 디지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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