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슈펙스비앤피가 '파나케이아'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슈펙스비앤피는 오는 1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과 함께 사내외이사·감사 선임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슈펙스비앤피는 1994년 1월 한송산업으로 시작해 패션·화장품 유통과 자동화장비 제조 사업을 영위해왔다. 한송산업에서 이후 사명이 한송테크, 이큐스팜, 이큐스앤자루, 크레아플래닛을 거쳐 슈펙스비앤피로 변경된 바 있다.
슈펙스비앤피는 2019년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에 휘말리는 바람에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에는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을 '거절'로 내놓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도 처하기도 했다.
결국 슈펙스비앤피는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7월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는 슈펙스비앤피 지분 27.66%(81억원)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개발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목적으로 설립(100% 출자)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즉, 슈펙스비앤피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손자회사가 됐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바뀐 슈펙스비앤피를 두고 바이오 신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얻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슈펙스비앤피는 자회사 어센드바이오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해왔다. 해외에서도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나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함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마친 뒤 슈펙스비앤피가 신규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인적·물적 자원 투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오베터를 포함한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신기술도 도입해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슈펙스비앤피는 앞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의 자동화 설비 공급 확대는 물론, 바이오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