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장 첫날 ‘게임 대장주’ 우뚝... "3N 1K 시대 열었다"

2021-08-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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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2조1997억원으로 20위... 일본 넥슨보다 높아

매출 기준 업계 4위... 하반기 배그 IP 신작으로 승부

인도, 중도 등으로 시장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 탈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사진=크래프톤 제공]

한국 게임업계가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1K(크래프톤)’ 시대로 재편됐다. 배틀로얄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인 10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제치고 게임 대장주에 우뚝 섰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 인도, 중동 시장 진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준, 크래프톤은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22조1997억원(20위)으로 장 마감했다. 이는 엔씨소프트(17조8925억원), 넷마블(11조5607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일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넥슨(약 19조7900억원)보다도 높다. 다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1.24% 증가하는 데 그쳐 엔씨소프트의 종전 시총 순위 최고 기록인 10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선 크래프톤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로 대변되는 게임업계 ‘3N’ 위상을 ‘K(크래프톤)’가 뒤흔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동안 한국 게임주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선두를 다퉈왔다. 넷마블이 2017년 상장(당시 넷마블게임즈)한 이후 게임사 시총 1위에 올랐으나, 2018년 엔씨소프트가 1위를 탈환한 후 지금껏 게임 대장주 자리를 지켜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제공]

3N은 매출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하는데, 크래프톤은 아직 3N의 실적까지 넘지 못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은 1조6704억원, 영업이익은 7739억원이다. 매출 기준 업계 4위, 영업이익은 3위다. 지난해 넥슨은 연 매출 3조원을 넘겼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2조원을 훌쩍 넘겼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4609억원)도 3N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가 올해 가을께 출시할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성과에 따라 실적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개발력이 있는 제작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IP도 확장한다. 내년에 서바이벌 호러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카우보이’ 등을 차례로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기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해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한국 제외)에서 매출 1조41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84.8%에 달한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점도 크래프톤에 악재다.

한편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은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후 급성장한 게임사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각종 무기와 차량, 오토바이를 활용해 전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의 총싸움 게임이다. PC·콘솔 버전은 전 세계에 7500만장 이상 판매됐고,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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