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尹·元 불협화음 노출…‘토론회’ 참석에 관심

2021-08-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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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경준위 행사에 일부 주자들 불쾌감…李 “심판 겸 선수 뛸거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왼쪽)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대선주자들의 불협화음이 표출되고 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경선 흥행’을 위한 행사를 연이어 준비하자, 이에 일부 대선주자들이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 이 대표는 “무리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지도부와 경선룰을 제외한 경선 기획에 관해 지도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구인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 대표를 향해 “경선 아이디어의 상당 부분이 이 대표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경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끊으라”고 언급한 걸 반박한 것.

이 대표는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원 전 지사께서 후보 겸 심판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언급하신 선거관리위원회는 말 그대로 관리하는 조직이지 기획하는 조직이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선의 기획 및 관리는 당이 중심이 돼서 해야하고 본선에 이기기 위해선 침대축구하려는 사람에겐 경고를, 그리고 대선 승리 이외의 다른 목표로 선거판을 흔드는 사람에겐 대선에 집중하도록 제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증단을 설치하고, 토론을 진행하고, 국민에게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유권자에게 어떤 해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경준위는 오는 18일 대선 예비후보들 간 정책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당 공식행사에 불참해 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공문이 정식으로 오고 어떤 원칙과 기준을 통해 참석자를 정하고 어떤 주제를 정할지 등을 좀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아직 당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라 당 행사에 의무적으로 참석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컷오프 전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 ‘토론’에 강점이 있는 유승민 예비후보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심도 나온다. 정계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잦은 실수를 노출하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대선후보들이 주인공이 되게 해줘야 하는데 들어오자마자 물어뜯기 시작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유 예비후보 측 최웅주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한 진심을 토론회에서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대안세력으로서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타운홀 미팅이든 국민면접 방식이든 차별화된 경선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토론회에서 열린 가능성을 보여주되 미완의 정책은 보완하고, 준비된 정책은 차별성을 인정받으면 된다”고 했다.

앞서 최 전 원장 측도 토론회와 관련, “최대한 당과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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