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코' 전략 적중…2분기 영업익 전년比 38.5%↑

2021-08-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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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플랫폼 사업이 끌고 '본업' 통신이 뒷받침

미디어·콘텐츠 사업 재편 속도…케이뱅크 첫 분기 흑자 달성

AI·로봇·헬스케어 순항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제공]

KT가 2분기 전년 대비 38.5%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본업인 통신뿐 아니라 미디어·콘텐츠, B2B 시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로 거듭나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1억원(2.6%), 영업이익은 1323억원(38.5%)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4조4788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2억원(3.2)%, 968억원(38.1%) 늘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우량 가입자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는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KT는 올해 5월 14번째 남구로 IDC를 브랜드 IDC로 새로 오픈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 각 지역 지자체와 기업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B2B 고객 기반이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문화' 확산과 홈러닝이 확대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휴와 키즈 콘텐츠 강화를 통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6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출시한 올레 tv 탭은 홈스쿨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입자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1인 가구 타깃 상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 대상 마케팅, 다양한 서비스 제휴와 결합 혜택 강화 등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확대해 유무선 통신 서비스와 IPTV 가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 통신 사업에서도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등 무선 후불 가입자가 상반기에만 53만명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 비중을 차지한다. 통신 사업 이익의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감소세 둔화를 이어갔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콜체크인 등 '통화DX' 서비스 확대가 유선전화 매출 감소 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사 또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매출 성장을 보였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뛰었다. BC카드는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개선됐다.

KT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eezn(시즌)을 별도 법인 케이티시즌으로 분사했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하반기 첫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449억원) 손실 규모가 5분의 1로 크게 줄었다. 상반기에만 4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등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토대로 순이자이익 709억원, 비이자이익 85억원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향후 케이뱅크는 상품 커버리지 확대, 앱 개편, 제휴 마케팅 추진,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어 본격적인 전개를 앞두고 있다. AICC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다가오는 9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AI보이스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AI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쳤다.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국내외 대표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KT의 인프라를 토대로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AI솔루션 등 구체적인 사업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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