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찬스', 서울 아파트 20대 이하 매입 비중 늘었다

2021-08-1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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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는 송파구 주택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에서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20대 이하가 아파트를 매수하려면 부모님 도움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각종 편법과 탈세도 동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4240건 가운데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33건)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작년 10월(5.1%) 처음으로 5%를 넘겼고, 이후 작년 12월 5.3%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1월(5.1%)과 2월(4.2%)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가 3월 4.5%, 4월 5.2%에 이어 5월 5.4%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뒤 6월 5.5%로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영등포구(11.6%)가 10%를 넘겨 가장 높았고, 종로구(9.7%), 강남구(8.0%), 금천구(7.8%) 등의 순이었다. 서대문구(7.5%)와 도봉구(7.4%), 구로·중랑구(7.1%), 서초구(6.5%), 노원구(6.1%), 관악구(6.6%), 강동구(5.5%)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최근에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등에서도 20대 이하 거래가 활발해졌다.

강남구의 경우 20대 이하 매수 비중이 3월 1.8%, 4월 4.2%로 상승한 뒤 5월 7.2%로 올랐고, 6월 8.0%로 더 오르면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중소형 면적(전용면적 60∼85㎡)아파트 값은 KB국민은행 조사 기준 평균 10억원이다. 20대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두려는 부모님과 자녀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각종 편법도 동원되고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자식이 부모님에게 차용증을 쓰고 공증까지 한 뒤 매달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회피하는 경우다.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현금을 증여하면 500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을 받고,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액수에 따라 증여세율이 최저 10%(과세표준 1억원 이하)에서 최고 50%(과세표준 30억원 초과) 적용된다.
 
불필요한 탈세·편법 논란을 피하려 합법적인 증여를 선택하는 다주택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전달(1261건)보다 1.3배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월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작년 11월(679건)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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