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삼성전자는 분주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을 전해들은 후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과 이 부회장의 재구속 등으로 침체됐던 사내 분위기가 이 부회장의 복귀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과 이 부회장의 재구속 등으로 침체됐던 사내 분위기가 이 부회장의 복귀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대규모 인수·합병(M&A), 반도체 패권경쟁, ‘뉴삼성’ 체제 구축 등 경영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 국면에 접어들고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속하게 삼성전자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도 이 부회장에게 주어진 임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 모두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에 따른 펜트업(억제된 수요 분출)의 수혜를 입었다는 점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수요 분출의 수혜를 받고 있는 업계에서는 최근 이와 같은 펜트업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서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이 부회장이 각 분야의 결속력을 다지고 균형감 있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공적인 업무 외에 개인적인 일정도 소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월 18일 법정 구속된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1일이었던 고(故) 이건희 회장의 백일재 당시 자리를 지키지 못해, 아버지의 묘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보다 나음)’를 언급한 만큼 경영 복귀를 앞두고 아버지 앞에서 '새출발의 결의'를 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