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회사가 7월 14일부터 이달 5일까지 3주 동안 실시해온 퍼플박스 정식 서비스 주문건수는 앞서 3주 간의 베타 서비스 기간(6월 21일~7월 13일)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5월 11일 이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고객 후기만 약 1만 건에 달하고 있다. 한 이용 고객은 "보냉력이 좋아서 아이스팩의 얼음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라고 후기를 남겼고, 다른 이용자 사이에서도 "박스를 버리는 수고를 덜었다", "접이식 구조이다 보니 여름 휴가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마켓컬리는 지난 1년 8개월에 달하는 기간 연구 개발을 거듭한 노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패키징 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포장재 연구 개발과 각종 테스트 등을 직접 했고, 가벼우면서도 안정성을 갖춘 소재, 집에서도 보관하기 수월한 편의성, 배송뿐만 아니라 피크닉과 여행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폭넓은 활용성 등을 모두 갖춘 재활용 포장재를 개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평범한 친환경 배송이 아닌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완벽하게 유지해줄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의 재사용 포장재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컬리 퍼플 박스는 45cm, 세로 30cm, 높이 35cm에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를 갖추면서도 무게는 135g에 불과하다. 상온 28℃ 기준으로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 동안 10℃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냉동 제품은 약 11시간 동안 -18℃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마모 테스트 500회 이상, 문지름 테스트 5만 회 이상 등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소재 역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컬리 퍼플 박스 내부에는 공간을 구분하는 디바이더를 둬 냉장, 냉동 제품을 나눠 담을 수 있도록 했으며, 쉽게 펴고 접을 수 있는 접이식 구조를 통해 나들이, 캠핑 등 외부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회사는 컬리 퍼플 박스 도입으로 인해 1년간 약 1168만 개의 종이 포장재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무 그루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30년 수령의 나무 약 12만 그루, 여의도 면적 이상 크기의 숲을 보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마켓컬리가 친황경 배송을 위해 컬리 퍼플 박스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컬리는 고객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인 보냉 박스도 재사용 포장재 배송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간단한 신청 절차만 거치면 주문 상품을 개인 보냉 박스에 받아볼 수 있다.
또 재사용 포장재 배송에 사용되는 비닐에 대한 회수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마켓컬리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재사용 포장재에 담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오염, 파손 등을 방지하기 위해 냉장, 냉동 상품은 재생 원료를 60% 이상 사용해 자연 순환성을 높인 비닐에 별도 포장해서 배송한다. 이후 고객이 배송에 사용된 비닐을 다음 주문 때 집 앞에 내놓으면 최대 2장까지 회수해 재활용한다.
마켓컬리는 친환경적인 배송을 하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부터 꾸준히 포장재 개발에 몰두해왔으며 지난 2019년에는 모든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는 포장재 개선 프로젝트 '올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챌린지 이후 1년 동안 마켓컬리는 4831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마켓컬리는 이외에도 종이박스 재활용 기금을 통해 초등학교 대상으로 공기정화 식물 화분을 제공하는 교실숲 사업,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숲을 조성하는 샛별숲 사업 등 친환경 사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친환경 배송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관련 영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또한 생산자와의 동반 성장, 유기농/친환경 상품 개발, 사회에 대한 꾸준한 기여 활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유통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