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거품 꺼진 팝마트?...주가 하락세에 투자자 ‘덜덜'

2021-08-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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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최고점 찍은 주가 6개월 만에 반토막

'몰리' 인기 떨어지면서 매출 상승세도 둔화

랜덤박스 관련 업체 급증... "불안한 점유율 1위"

[사진=팝마트 공식홈페이지]
 

지난 2월 107홍콩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던 중국 아트토이 업체 팝마트(파오파오마트·泡泡瑪特) 주가가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상장 직후 두 달 만에 50% 가까이 상승하며 주가 거품 논란이 상당했던 만큼, 팝마트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중국 36커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팝마트 주가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 2월 17일 장중 거래에서 최고점인 107.6홍콩달러를 기록한 후 약 40일 만인 3월 25일 주가는 46.65홍콩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6~7월 중순까지 주가는 70달러 대를 유지하며 반등의 조짐이 보이는가 싶었지만, 7월 말부터 연이은 하락세로 주가는 다시 50홍콩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9일 현지시간 오후 2시 기준 팝마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54홍콩달러대에서 거래 중인데, 이날 기준 최근 1개월간 주가 하락폭은 22%에 달하며, 6개월간 하락폭은 32%다.

시가총액도 급락했다. 2월 1400억 홍콩달러(약 20조6000억원)에 달했던 시총은 현재 760억 홍콩달러에 불과하다.

이같은 팝마트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는 주력 상품의 인기 하락과 마케팅 콘셉트의 근본적인 문제가 꼽힌다. 앞으로 팝마트 사업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실 그간 팝마트의 성공 요인은 ‘몰리(Molly)’와 랜덤박스(블라인드박스)의 인기로 정리됐다.

몰리는 홍콩 디자이너 왕밍신이 2006년 제작한 캐릭터다. 팝마트의 왕닝 창업자가 지난 2016년 몰리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얻고 몰리 피규어를 랜덤박스 형식으로 판매하면서 팝마트는 빠른 성장세를 거뒀다.

그런데 최근 몰리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팝마트 매출에서 몰리의 비중은  2018~2020년 각각 63%, 33%, 14%로 급감했다. 이를 파악한 팝마트 측도 몰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제2의 몰리' 탄생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에 따라 매출 상승률도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25억1300만 위안(약 4442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상승했다. 지난 2018년과 2018년 매출 상승률이 225.5%, 227.2%였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게다가 랜덤박스 업계에서 팝마트의 강점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 랜덤박스 업계에서 팝마트는 시장 점유율 8.5%로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6커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재 랜덤박스 관련 업체는 800곳에 달하며, 최근 2~3년 설립된 신규 업체들의 기세도 무섭다.

특히 토이시티와 탑토이의 인기가 뜨겁다. 토이시티는 2018년부터 이달 초까지 총 3차례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총 1억 위안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신흥강자다. 탑토이는 지난해 비로소 설립된 신생업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랜덤박스 업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비판적인 목소리도 팝마트의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초 랜덤박스 열풍 현상에 대해 “도박 심리가 기형적인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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