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전국 서비스업 경기가 개선세를 이어갔다. 반면 소매판매는 서울과 부산, 제주를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부진하며 전반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2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4% 늘어났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3개 시·도에서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이외 12개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전문소매점이나 슈퍼, 편의점 등에서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변에 공항 면세점이나 백화점이 많은 지역에서 증가세가 돋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이후 공항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도에 여행 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김포공항, 부산은 김해공항 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지역의 소매판매 증가세를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8.0% 증가했다. 특히 금융‧보험, 운수·창고, 도소매 등에서 생산이 크게 늘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6.4% 증가했으며 전분기(2.9%)보다 3.5%포인트 확대했다. 슈퍼·잡화·편의점(-8.7%), 승용차·연료 소매점(-5.7%) 등에서 판매가 주춤했지만, 면세점(43.5%), 백화점(25.4%) 등에서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부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6.0% 증가했다. 특히 운수·창고(12.0%), 도소매(5.9%), 금융·보험(6.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1.1%), 보건·사회복지(3.1%)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협회·수리·개인(-5.7%)은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서울과 같이 백화점(20.5%)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슈퍼·잡화·편의점(-8.4%), 전문소매점(-0.9%)에서 감소했다.
제주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5.5%, 소매판매는 15.7%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6.3%)과 소매판매(-8.1%) 모두 지난 1분기에는 감소세였지만, 2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비스업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40.8%), 도소매(7.5%), 숙박·음식점(10.3%), 운수·창고(12.3%), 예술·스포츠·여가(21.3%) 등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제주 역시 서울과 부산처럼 면세점(123.4%)에서 판매가 크게 늘면서 소매판매가 경기 전체를 밀어 올렸다. 다만 슈퍼·잡화·편의점(-2.5%)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전국에서 서비스업생산이 가장 부진한 지역은 전북이다. 전북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증가세는 전분기(0.4%)보다 1.9%포인트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융·보험(4.5%), 예술·스포츠·여가(14.1%), 전문·과학·기술(4.9%), 보건·사회복지(1.1%), 교육(1.2%) 등 모든 부분에서 증가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폭이 크지 않았다.
울산은 전국에서 소매판매가 가장 부진한 지역으로 꼽혔다. 2분기 울산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5.8% 감소했으며 전분기 증가(4.5%)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백화점(5.3%)에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슈퍼·잡화·편의점(-14.6%), 승용차·연료 소매점(-4.9%), 전문소매점(-3.5%)에서 판매가 감소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