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여파로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진 끝에 1년 미뤄진 2021년에 열렸다. 선수들은 기약 없는 올림픽을 위해 묵묵히 준비했지만, 코로나는 여전한 기세를 유지하며 변수로 작용했다.
7일 체육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앗아간 1년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한국의 주요 메달 텃밭 중 하나인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대회 레슬링 종목에 출전한 선수는 류한수, 김민석 두 명이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 9명, 리우 올림픽에 5명이 출전한 바 있다.
한국 레슬링은 지난 3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 5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가 3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 출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다음 6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세계 쿼터 대회 전에도 확진자가 18명이 나오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류한수와 김민석은 각각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친 것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국제 대회 참여 후 오랜 기간 격리생활을 경험한 류한수는 “오랜만에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게 겁이 나더라"라며 "정신을 회복하는 데만 한달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유도도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경기장이 문을 닫아 자택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 100㎏ 이상급에 출전한 김민종 선수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나르는 일로 훈련을 대신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쌓기 위해 국제 대회를 다녀올 때마다 자가 격리를 하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은 종목도 있었다. 개인전에서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친 펜싱 관계자들은 코로나 여파를 우려했다.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핑계일 수 있지만, 메달을 바라본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등의 여파로 운동량 부족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단체전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대표팀 중 강영미와 이혜인은 코로나를 극복한 메달리스트로 그 의미를 더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거머쥐며 저력을 과시한 한국 양궁에도 코로나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올림픽 전 자체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국제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유일하게 올림픽 수준의 실전을 경험하고 온 팀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대회에 공백이 생기자 한국 올림픽 선수들은 국내 일반 국가대표 선수들과 자체 평가전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금맥이 끊어진 적이 없는 효자 종목이다. 이렇다 보니 올림픽 대표에서 아깝게 탈락한 선수와 대표팀의 실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안산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등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한국 올림픽 선수단을 책임지는 대한체육회도 코로나 여파를 염려했다.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번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를 비롯하여 다양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선수단을 향한 국민의 염려를 감사히 여기고 선수단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전 지구적 축제인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국민의 심신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여파로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진 끝에 1년 미뤄진 2021년에 열렸다. 선수들은 기약 없는 올림픽을 위해 묵묵히 준비했지만, 코로나는 여전한 기세를 유지하며 변수로 작용했다.
7일 체육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앗아간 1년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류한수와 김민석은 각각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친 것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국제 대회 참여 후 오랜 기간 격리생활을 경험한 류한수는 “오랜만에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게 겁이 나더라"라며 "정신을 회복하는 데만 한달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유도도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경기장이 문을 닫아 자택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 100㎏ 이상급에 출전한 김민종 선수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나르는 일로 훈련을 대신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쌓기 위해 국제 대회를 다녀올 때마다 자가 격리를 하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단체전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대표팀 중 강영미와 이혜인은 코로나를 극복한 메달리스트로 그 의미를 더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거머쥐며 저력을 과시한 한국 양궁에도 코로나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올림픽 전 자체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국제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유일하게 올림픽 수준의 실전을 경험하고 온 팀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대회에 공백이 생기자 한국 올림픽 선수들은 국내 일반 국가대표 선수들과 자체 평가전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금맥이 끊어진 적이 없는 효자 종목이다. 이렇다 보니 올림픽 대표에서 아깝게 탈락한 선수와 대표팀의 실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안산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등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한국 올림픽 선수단을 책임지는 대한체육회도 코로나 여파를 염려했다.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번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를 비롯하여 다양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선수단을 향한 국민의 염려를 감사히 여기고 선수단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전 지구적 축제인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국민의 심신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