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소비 주력층 'MZ' 세대를 잡아라

202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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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운영체제 변화…맞춤형 홍보 강화

일본 후쿠오카 텐진에 문을 연 한국 체험관 '터치더케이'에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일본인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 줄 모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재개 기대 시점에서 불거진 '4차 대유행' 여파에 또다시 움츠러들었다. 업계는 운영체제(플랫폼) 변화에 시동을 거는가 하면 여행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여행 소비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여념이 없다. 변화하는 여행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조치인 동시에 위축된 업계 회생을 위한 생존 전략이다. 

◆인수·합병부터 실시간 방송 판매 진출까지···생존 안간힘
최근 4차 대유행 여파에 여행 시장 회복 가능성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이에 일부 대형 여행사는 향후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돌입했다. 

최근 자유여행 통합 운영 체제를 개발해 본격 운영을 시작한 노랑풍선은 여행 정보 공유 서비스 전문 기업 '위시빈'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체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위시빈'은 여행 준비 과정을 비롯해 일정, 여행기 등의 여행 관련 콘텐츠를 작성한 사용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수익형 콘텐츠 운영 체제다.

노랑풍선은 위시빈 내 여행상품 판매사들과 협력한 가운데 콘텐츠와 연계된 상품을 판매해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여행상품 판매사들은 위시빈에 여행상품을 제공하고, 위시빈은 해당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동반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에 진출한 여행사도 있다. 

(주)하나투어(대표이사 김진국·송미선)는 여행 상품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 운영체제(플랫폼)인 '하나Live'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MZ세대 중심의 비대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 Live는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9월 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잠재 방한 외국인도 MZ세대가 주력층

여행 소비 주력층으로 부상한 MZ세대는 비단 내국인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MZ세대는 세계로 뻗어나갔다. 케이팝(K-pop) 등 한류 열풍 덕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 종식 후 방한할 외국인 MZ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내 MZ세대를 겨냥한 한국관광공사의 캠페인이다. 

공사는 지난 7월 28일 일본 중‧고등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가상 한국 수학여행을 진행했다. 최근 일본 사회 전반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속 가능 개발 목표(SDGs)'를 주제로 삼았다. 

이날 가상 수학여행에서 공사는 지속 가능 콘텐츠로 주목받는 문화비축기지(서울 마포구)를 생중계해 학생들이 도시재생과 환경, 역사, 문화, 한류, 평화 등 새로운 한국 관광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일에는 와이어 공장을 개·보수한 부산 대표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2차 가상 한국 수학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는 후쿠오카 번화가인 텐진에 문을 연 한국 문화 체험 공간 '터치더케이(Touch the K)'를 활용해 일본 MZ세대 감성을 자극하는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에 착안한 것이다.

'도한놀이'는 한국의 소품과 음식, 장소 등의 사진을 찍어 마치 한국에 간 듯한 기분을 내는 일본 MZ세대의 인기 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이다. 

터치더케이에는 한국 화장품, 전통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 한국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관광 공간, 그리고 사진 촬영 공간까지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일본 인기 '웹툰'을 활용한 한국 관광 홍보도 눈에 띈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일본인 한국 관광 홍보단 '칸타비' 인스타그램과 코리아투어코믹스재팬 누리집에서 연재되는 웹툰 'SARANGXSHIBUTA 진짜 좋아해, 다카라코리아(그렇니까 한국)'에서는 일본인 한국 유학생 '사랑이'와 반려돼지 '시부타'가 한국에서 경험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8월 중순부터는 5개 한국관광 거점도시(부산, 안동, 강릉, 목포, 전주)도 배경으로 등장한다.

김용재 공사 동북아팀장은 "일본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한류 및 한국형 ESG 관광 콘텐츠 등을 활용해 코로나 종식 후 방한 관광 조기 회복을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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