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계전기(EV릴레이) 제조 기업 와이엠텍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최대 1371억원이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엠텍은 전날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와이엠텍은 총 60만주를 신주 100%로 공모한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8월 31~9월 1일 청약을 진행한다.
와이엠텍은 전기차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인 EV릴레이 전문 기업이다. EV릴레이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ESS, 전기차, 태양광 발전 등에 사용되는 전류 고전압 제어 부품이다. 전지에 저장된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파워 트레인에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안전하게 차단하는 스위치와 안전차단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와이엠텍은 실적이 회복된 올해 순이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며 몸값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5억원)의 두 배 규모에 육박한다. 연환산한 연간 순이익 규모 역시 2020년(37억원), 2019년(15억원)보다 큰 약 6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기업가치 계산은 최근 발생했던 ESS 화재 사고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엠텍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ESS 관련 화재는 총 32건이다. 피해금액은 약 344억원 규모다. 매출 상당 부분이 국내 ESS 업체로부터 발생하는 만큼 최근 실적도 과거 대비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올해 들어 시장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으며, 와이엠텍 역시 해외 수출 비중을 높이며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됐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수출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국내외 공급이 증가해 상당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내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ESS 산업 성장률이 높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매출 시현으로 매출의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엠텍은 상장 이후 생산량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로 매출 변동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연내 EV 릴레이 핵심 제조공정 자동화를 마무리하고,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을 확대해 2025년 선진국 매출 비중 6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