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업체 디지털리얼티가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서울 상암에 이어 경기도 김포에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투자를 포함하는 한국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데이터센터와 상호연결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디지털리얼티는 김포시 토지를 매입해 64메가와트(㎿) 용량의 전자전기설비를 수용할 수 있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 '디지털서울2(ICN11)'를 착공한다고 2일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은 첫 데이터센터 대비 5배 이상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 상암DMC에 착공한 디지털서울1(ICN10)과는 23㎞ 가량 떨어져 있다. 디지털서울1 데이터센터는 올해 12월 중순께 50% 규모로 1차 가동되고, 내년 2월께 완전 가동된다. 이 데이터센터의 용량은 12㎿다.
디지털리얼티는 국내 OTT서비스와 게임사들의 주도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급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가 늘어,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고도로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이 오는 2024년까지 초당 620테라바이트 이상의 속도로 스토리지를 증설해 세계 53개 도시에 걸친 데이터 집적과 교환(exchange)이 활발해지고, 그 성장 속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에서 금융부문의 주도로 기업 데이터 교환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김재원 디지털리얼티 한국지사장은 "ICN11의 건설은 디지털리얼티의 한국 공략 강화를 위한 필수부분으로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고객들에게 최적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망중립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강력한 커버리지, 용량, 연결 역량을 이용해 디지털전환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스타인(A. William Stein) 디지털리얼티 CEO는 "디지털리얼티는 대한민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통신망 중립적 솔루션의 구현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내에서 국내와 글로벌 고객이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