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2분기 매출액 8433억원, 영업이익 19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8%, 영업이익은 32%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438억원을 거둬들였다. 이 역시도 작년보다 30.1%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카드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704억원 수준에 그쳤다. 실제 성적은 예상치를 244억원가량 상회한 셈이다.
호실적의 배경은 ‘개인 신판’이다. 관련 이용 금액은 작년 2분기 22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25조9000억원으로 16.2%나 개선됐다. 이는 지난 1분기 증가율(11.8%)을 4%포인트 이상 넘어서는 높은 수준이다. 개인 회원 수도 1056만9000명에서 1093만8000명까지 늘었고, 인당 이용 금액도 85만4000원에서 94만4000원으로 커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자산도 각각 18.8%, 9.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카드사업 취급고가 늘어난 데는) 그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련 지표도 일제히 좋아졌다. 2분기 신규연체율은 0.5%로 작년 동기(0.6%)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30일 이상 연체율도 1.2%서 0.9%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이 효과로 대손 비용도 907억원 수준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9%로 작년 동기(6.5%)보다 1.4%포인트 개선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삼성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45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작년보다 1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미 상반기에만 2822억원을 벌어들인 만큼, 상황적으론 다소 여유가 있다.
그러나 앞서 발표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방안에 따라, 하반기 대출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건 변수다.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 중인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 상황이) 상반기에 비해 좋진 않지만, 연간 이자 이익은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개편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