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세미나 동안 (조국 전 장관의 딸) 조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습니다.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씨가 맞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딸의 친구 장모씨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 일부다. 해당 게시글에는 재판을 보도한 언론과 검찰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다.
장씨는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들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는 자성의 글도 덧붙였다.
장씨는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들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는 자성의 글도 덧붙였다.
장씨는 장영표 단국대학교 교수의 아들이다. 장 교수는 조씨를 논문 1저자로 등재하고 체험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인물로,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확인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조사 과정에서 장씨는 서울대에서 제대로 인턴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인턴 기록이 허위였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2019년 9월 6일, 조 전 장관의 청문회 당일이자 정 교수가 불구속 기소된 날 보도된다.
장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은 이 같은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른 나라 언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 언론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이후 "(검사들도) 상부에서 이 일을 시켰기 때문에 이런 아무 의미 없는 법정 싸움을 준비하신 분들"이라고도 했다.
장씨는 2019년 9월 참고인 신분으로 모두 세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첫 조사는 오후 1시 20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 55분까지 이뤄졌다.
또 3회 검찰 조사 당시 도착시간은 9시 35분이지만, 조사 시작 시각은 오후 1시 5분으로 기록됐다. 3시간 30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지난 23일 재판에서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장씨에게 검찰 조사과정에서 가족이 형사입건될 수 있다는 취지의 위협을 당한 적이 있는지 집중 신문했다. 장씨는 "제가 처음 조사받을 때, 검사님 실명을 밝히기 좀 그렇지만 위증하면 처벌받는다고 위협 아닌 위협을 하신 적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은 아버지 장 교수의 증언에서도 흔적이 보인다. 장 교수는 지난해 5월 정 교수의 재판에 출석해 "우리 가족 다 합치면 11번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의 경우 몇 번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야간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장 교수는 4회 검찰 진술조서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노력한 점 평가해달라'고 수기로 작성하기도 했다.
다만 변호인이 "검찰이 피의자로 전환하겠다, 구속하겠다는 취지 이야기를 한 것을 들은 적 있습니까"라고 묻자 장 교수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증인, 증언거부권 없습니다 이야기하세요"라고 강하게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안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