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는 꿈의 무대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국 진출을 꿈꾼다. 미국 농구 대표팀이 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날 2020 도쿄 올림픽(이하 도쿄 올림픽)에서는 이변이 발생했다.
제32회 도쿄 올림픽 농구 부문 남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 미국의 경기가 25일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 아레나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 미국은 프랑스를 상대로 76-83으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고 3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3·4위전 승리를 시작으로 이번 올림픽 전까지 25연승을 이어오다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끊어지고 말았다.
농구 명가라는 미국의 자부심에 상처가 난 사건이다.
닷새 전, NBA '파이널(결승)'에 출전한 즈루 홀리데이가 18점을 넣었으나,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이상 미국)가 10점에 그쳤다.
반면, 프랑스는 NBA에서 뛰는 에반 푸르니에가 28점을 몰아쳤고, 뤼디 고베르(이상 프랑스)도 14점 9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뒷받침이 좋았던 셈이다.
경기 종료 57초를 남기고 푸르니에가 역전 3점포를 성공시키며 74-76로 2점 앞섰다. 미국은 듀랜트와 뱀 아데바요(미국)가 던진 공이 링을 외면했다.
미국은 다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 불발됐다. 경기가 종료됐다. 코트에 남아있던 미국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아데바요는 수건으로 머리를 감쌌다. 충격적인 패배다.
미국은 A조 4위로 곤두박질쳤고, 프랑스는 1위로 솟아올랐다. 2위는 체코, 3위는 이란이다. 체코는 이란을 상대로 84-78, 6점 차로 이겼다.
자부심에 상처가 난 미국은 오는 28일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