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을 이틀 앞둔 23일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이번 셔먼 부장관 방중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 연구원은 “이번 미중 회담은 상호 정보 부족에 따른 오판을 피하고 더 나은 의사소통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며 "양측간 갈등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 관리"라고 부연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포함한 중국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만남으로 양국이 화해 무드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류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정책은 이미 거의 완성됐겠지만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정책을 상대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들과 손잡고 반중 전선 형성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대만과도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입장을 중국 측에 다시 내비칠 것이란 해석이다.
이에 대해 류 연구원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발언들은 중국에 선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로는 볼 수는 없다”며 “이런 말들은 미국의 단순한 평소 입장일 뿐”이라고 전했다.
우신보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톈진회담이 남중국해, 홍콩, 사이버안보와 같은 문제를 놓고 부딪혔던 알래스카 회담의 연장선상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장은 "미국은 기후변화나 이란과 북핵 문제,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 문제 등에서 중국의 지지를 얻고자 할 것"이라며 “중국은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재개 가능성 등을 거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에 따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간의 회담, 더 나아가 10월 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몽골 등 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셔먼 부장관은 2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 뒤 27일 오만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