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난 뒤 "북한과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최 차관과 제9차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신뢰할 만하고 예측가능하며 건설적인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과 식량 안보 문제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이 안쓰럽다"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결과만을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방중 계획과 관련, "확실히 중국은 (대북 문제에 대해) 이해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히 (미·중 간) 협력 분야"라며 "중국 측과 만남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도 "지금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인 만큼 북한의 화답을 저희는 끈기 있게 기다리려고 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한·미가 여러 채널을 통해 공조할 부분을 만들어가고 있다. 북한의 조속한 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셔먼 부장관은 반도체와 5G 등 미·중 이해관계가 첨예한 첨단기술 분야의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가 안전하고 회복탄력성을 지닌 공급망 구축, 반도체와 5G 통신 장비 등 핵심기술에서 최고 수준의 기준 보장 등을 위해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대중 견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이익에 반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저해하려고 위협하는 행동을 포함해 역내 도전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 차관협의는 분기별로 정례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셔먼 부장관은 분기별 정례화 계획을 알리며 "가을에 3자 협의를 다시 하기로 했고 아마 워싱턴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자 협의에 대해 "우리의 글로벌 책임, 우리 국민들의 미래, 모두의 평화, 번영, 안정, 안보를 위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성과를 내고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