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오피스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분당·판교권역이 여의도권역의 거래 규모를 넘는 등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일 신영의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에 위치한 거래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는 4조 6509억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거래액은 7조 569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4조1000억 원까지 감소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84% 급증한 것이다. 또한 상반기 거래금액 전고점인 2019년의 6조 9169억 원 보다 약 9.4% 증가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
2018년 판교 테크노밸리의 IT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된 초과 오피스 임차 수요는 동 권역 오피스 시장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했고, 현재까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분당·판교권역 오피스 매매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단위면적 당 매매가격이 급등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그 예로 도심권역(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을 제시했다. 올해 1분기까지 동 권역 소재 A등급(연면적 30,000㎡ 이상) 중대형 빌딩 중 단위면적 당 매매가격 최고치를 기록했던 빌딩은 지난 3월에 거래된 을지로 파인애비뉴 B동으로, 3.3㎡당 3194만 원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 청계천로 삼일빌딩이 3.3㎡당 3720만 원으로 거래됨에 따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판교 H 스퀘어(6947억 원)와 청계천로 삼일빌딩(4420억 원), 퇴계로 대우재단빌딩(2059억 원) 등 대형 빌딩의 거래가 늘어난 점도 원인이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 리서치센터장은 “분당·판교권역은 하반기에 최소 1조 원 내외의 거래가 더해져 연간 거래금액은 2조 원 대 중후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 오피스 거래액에 기여함은 물론, 여의도권역의 거래 규모를 넘어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에 이은 주요 오피스 거래 권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11년 이후 오피스 연간 거래 규모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평균 2배 정도 큰 트렌드를 보였고, 연간 거래 최대 금액을 보였던 지난해의 경우 2.4배까지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상반기에 거래가 집중된 올해에는 매물 소진의 영향으로 하반기 거래 규모가 작아져, 연간 거래액은 12조~13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