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지난주 비교적 큰 부침을 겪었다. 강력했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한 위험회피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면서 연중 고점을 1151.90원까지 높였다가 이후 급 반락했다. 1150원 위에서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시켜주면서 가파른 원화 강세(환율 하락)를 이끌어냈다.
이주열 총재는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에 이어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서도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국회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으며 금리 인상 시점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경제가 회복세가 되고 정상화하면 금리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한 경제권의 금리 인상 재료는 해당 경제권 통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점에서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원화에 묵직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되고 있는 점은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 대를 유지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호주 시드니에 봉쇄령이 내려지는 등 사태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상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를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국내 금리 인상이라는 원화 강세 요인과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달러화 강세 요인의 추이에 따라 방향을 잡아 나갈 전망이다.
이번주 국내외에서 특별한 이벤트나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서울 외환시장은 한은의 금리 인상 이슈와 국내외 코로나사태 추이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