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공사 발언 논란'에 日 언론도 촉각...日 정부는 침묵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 특별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 방일에 또 다른 악재로 떠오른 상황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이 신중히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8일 소마 공사가 한국 기자와의 비공식 면담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가 소마 공사에게 엄중한 주의를 줬다고 전했다.

앞서 JTBC는 지난 16일 일본 대사관 고위 관계자(소마 공사)가 15일 기자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가리켜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 사실을 적시하며 주한 일본대사관의 관련 조치와 한국 외교부가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사실 등을 아무런 평가 없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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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성향의 산케이(産経)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 측이 소마 공사의 발언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으나, 문 대통령 개인을 겨냥해 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사실을 강조해 소개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고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달라고 요구한 소식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특히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응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소마 공사의 발언을 이용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같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소마 공사 발언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본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전날 홋카이도에서 취재진 질문에 "사안의 상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며 "(아이보시) 주한대사가 (소마) 공사에게 엄중 주의를 줬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