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에 고개 드는 추가 부양론

2021-07-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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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GDP 성장률 8.1~8.2% 전망... 하반기 둔화세 더 뚜렷

더딘 소비 회복세에 생산·투자 성장세도 둔화할 전망

로이터 "이르면 이달 내 기준금리 인하도…"

[사진=로이터]

하반기 중국이 출구전략 모드를 뒤로 물리고 부양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발표되는 6월 소비·생산·투자 지표는 물론 2분기와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세가 전망되면서 당국이 재정과 통화를 아우르는 추가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 중국 경제 '상고하저' 양상 뚜렷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고하저는 코로나19 기저효과 영향으로 상반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로이터가 51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중국의 2분기와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8.1%, 5~6%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성장률 18.3%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류리강 씨티그룹 중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5%에서 8.2%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3분기 성장률은 6%까지 떨어질 것이며, 4분기엔 5.1%로 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중국 경기 회복을 견인한 수출·투자·생산 등이 하반기 들어서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며, 소비는 계속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GDP 성장률 둔화 전망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실제 블룸버그는 2분기 GDP와 같은 날 발표되는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을 7.9%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 8.8%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고정자산투자 둔화세도 뚜렷한데,  1~6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예상치는 12%다. 1~5월의 15.4%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소비 지표의 더딘 회복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의 5월 소매판매액은 2019년 5월에 비해 4.5% 성장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 성장률인 8%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6월과 하반기 내내 이 같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지준율 추가 인하, LPR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 전망

이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를 포함한 추가부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면적인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 우대금리(LPR)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도 내다본다.

앞서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기존 9.4%(평균)에서 8.9%로 0.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생산활동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내수 회복도 예상보다 더뎌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실물경제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이 오는 4분기 지준율을 0.5%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칭 장하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을 낮춘 목적은 금융비용 절감인데, 전반적으로 금융비용 절감 요구가 더 긴박해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통화 완화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LPR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로이터는 이르면 이달 20일, 늦으면 하반기 내 LPR이 소폭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LPR은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통화 정책뿐 아니라 재정 부양책도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2분기 GDP 발표 후 중국은 지방채 발행을 늘려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2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하반기 적극적인 재정정책 및 건전한 통화정책을 통해 실물경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는 양호하지만,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건전한 통화정책을 통해 실물경제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지방 정부의 특별 채권 발행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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