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게임판을 뒤흔들고 있다. 출시 후 구글, 애플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2주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유명 IP(지식재산) 기반이 아닌 게임이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딘은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 강자였던 엔씨소프트의 인기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2M’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의 다른 신작이 나오기 전까지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구글,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신규 IP 게임이 장기 흥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흥행에 대해 “PC게임 수준의 화려한 그래픽에 더해 캐릭터 육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등 즐길거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오딘은 출시 첫날 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분기 예상 일평균 매출액은 32억4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리니지M, 리니지2M이 일평균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는 오딘의 신작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리니지M, 리니지2M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탄한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 흥행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오딘 이용 연령층은 30대(34.92%)가 가장 많고, 20대(28.8%), 40대(23.1%), 50대(6.97%), 10대(4.04%)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여성 이용자 비중은 30%에 달한다.
오딘의 강세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되기 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6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오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넷마블) 등 경쟁사의 신작 출시 시기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론칭 일정을 미뤘다. 다수의 신작 출시로 인한 이용자 분산 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시장에선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드는 8월 중순~9월 초에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은 향후 블레이드앤소울2와 매출 순위 1, 2위 자리를 굳건하게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