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MZ세대와 호흡하는 항공사 꿈꾼다"

2021-07-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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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표만 파는 항공사가 아니라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에어로케이의 신념이자 철학이다."

12일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에어로케이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타깃 고객층인 MZ 세대가 '여행'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항공사, 더 나아가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MZ세대가 추구하는 합리적 가치에 맞춘 '진짜 저비용항공사(LCC)'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기존 항공사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도 맞지만 단순히 저렴한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운영 중인 청주-제주 노선의 경우 다른 항공사 운임료에 비해 10~20%가량 저렴하지만, 서비스 품질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기업 문화 역시 합리성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항공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성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유니폼이다. 에어로케이는 여성 승무원 유니폼으로 치마 정장 대신 바지를 채택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첫 시도다. 에어로케이 승무원들은 상의도 셔츠가 아닌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신발도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강 대표는 "실용성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유니폼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도 에어로케이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주요 공항에 비해 사용료가 저렴하면서도 수도권과 대전 등의 고객들에게도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청주공항에서 그동안 취항하지 않았던 노선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과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홍보채널로 청주국제공항의 이점과 가능성을 적극 홍보하고 개발노선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청주-제주 노선을 1일 왕복 3회 운항 중이다. 지난 4월 취항 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탑승률을 50%가량으로 끌어올렸다. 향후에는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 노선 등의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를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LCC로 키우고 싶다"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가 항공사를 넘어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컸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라인 플랫폼 29CM과 랜선 여행 캠페인,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와의 화보촬영 등을 진행한 것도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둔 행보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는 투명한 경영과 실사구시에 입각한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께 친근감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제대로 만든 브랜드 가치 하나가 미래먹거리와 신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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