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가율 추이 그래프. [지지옥션 제공]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 경매는 진행된 45건 중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감정가 100%를 넘어서 낙찰됐고, 이 중 매매시장의 직전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5일 발표한 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179건으로 이 중 411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0.4%, 낙찰가율은 79.9%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4대책 발표 직후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부터 4개월 연속(112.0%→113.8%→115.9%→119.0%) 상승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고치인 119.0%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5.1명에서 8.9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택 공급 부족과 양도세 부담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 등으로 불안정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108.1%) 역시 전월 대비 1.4% 포인트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3명) 대비 24%가 증가한 9.1명을 기록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이처럼 열기를 띠는 배경에는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 등 불안정한 매매시장에 부담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전월 하락했던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각각 2.5% 포인트와 4.9% 포인트 상승해 95.4%와 112.1%를 기록했고, 나머지 부산(107.3%), 광주(96.2%), 울산(101.7%)은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