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맷값을 따라 전세가격 오름세도 뚜렷해지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지난달 마지막 주 상승률이 0.57%로 통계 작성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도 집값도 지난해 상반기 6.18%에서 올 상반기 10.33%로 4%포인트 이상 오름폭을 키웠다. 조만간 지난해 상승률인 11.44%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왕(22.73%), 시흥(21.19%)은 올 상반기에만 20% 이상 오르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실거주 수요가 서울에서 인천, 경기 지역으로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과 경기 지역 중에서도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고, GTX를 포함한 교통 개선 기대감도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상반기 집값이 1.20% 하락했던 제주도는 올해 10.42%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대전(8.60%), 대구(7.84%), 부산(7.58%) 등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오르면서 전국의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6.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74%)과 비교해 2.5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세 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4.52%로 전년 동기(1.94%)의 두 배를 웃돌았다.
수도권(4.3%)과 지방(4.73%) 모두 지난해보다 2배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다. 제주도가 9%로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으며 세종(8.64%), 인천(8.51%), 대전(8.32%)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집값이 불안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수도권에서는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최근 경기 평촌신도시와 성남 구도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전세시장 역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7월부터 무주택 실수요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LTV 우대 혜택이 최대 20%포인트 확대되고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건도 완화된다"며 "최근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세수요가 매수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서울 외곽 및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