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이던 건설사들이 최근 지방으로 눈길을 돌린 모양새다.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도권 물량을 뛰어넘었다.
2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1만3817가구로, 전년(1만1951가구) 대비 약 15.61% 늘었다. 2002년(1만4493가구) 이후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4304가구에서 5774가구로 약 59.63% 줄었다.
광역시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오름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9년 대비 1537만원에서 1923만원으로 약 25.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상승률 14.53%(2423만원→2775만원)를 웃돌았다.
신고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광역시 중구 수창동 일원에 자리한 주상복합 아파트 '대구역 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올해 3월 7억43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는 6억9000만원이었다. 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일원에 있는 '롯데캐슬 스타' 전용 85㎡는 지난 4월 20일 16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 3월 동일 면적대가 12억5000만원에 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억원이 오른 것이다.
지방 광역시 내 주상복합 청약도 인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3월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일원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천'은 1순위 평균 33.31대1의 경쟁률로 올해 광주 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5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일원에서 분양한 '만촌역 태왕 디아너스'도 1순위 평균 2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대구는 미분양이 속출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로 도심지역에서 분양해 교통, 생활 등 인프라가 뛰어나다. 주거 편의성이 중요해진 요즘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