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줄때 떠나자…KB손보 희망퇴직에 80년대생 포함 101명 확정

2021-06-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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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시장 불황 지속…미래 불확실성 우려 커져

KB손해보험의 희망퇴직 신청 결과 101명이 확정됐다. 희망퇴직자 대부분은 40~50대지만, 1980년대생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B손보]


KB손보는 지난 9일 희망퇴직 공고 후 16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은 결과 101명의 대상자가 확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 인원은 2019년(80여명)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대상자는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38세) 이전 출생한 과장 직무 대리∼주임 직급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자 △임금피크제 진입자 또는 진입유예자 등이 대상이다.
희망퇴직자가 30대까지 늘어난 데에는 좋은 조건에 퇴직하겠다는 직원들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사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실이 급증한 데다, 장기인보험 시장을 두고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상위 4개사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878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은 손보사별로 5~13% 감소했다. 자기자본이 감소했다는 것은 일회성 수익이 늘었거나 기존 자산을 매각해 실적악화에 대응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KB손보가 제시한 퇴직 위로금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손보는 이번 퇴직자에게 최대 36개월분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직지원금(2400만원) 또는 자녀학자금(최대 2명, 학기당 350만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비도 지원한다. 희망에 따라 재고용(계약직)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손보사도 많다"며 "국내 보험시장의 과열경쟁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퇴직위로금 등 좋은 조건일 때 퇴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젊은 직원들도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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