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특별수사대는 김 전 비서관과 그 배우자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사범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27일 이들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김 전 비서관이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경기 판교 아파트는 조세 부담을 줄일 목적으로 부부간 명의신탁한 게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아파트 지분 대부분을 배우자가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비서관 부동산 투기 의혹은 최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등록사항에서 비롯됐다. 그는 50억여원을 대출받아 아파트와 상가 등을 사고, 개발 지역 인근 맹지를 매입하는 등 이른바 '영끌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전 비서관은 임명 3개월여 만에 자진 사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수사에 착수해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다각도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신속한 수사로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