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1.5%, 2.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예비 매수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데 비해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만한 유인 요소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3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연말 상승 전망치를 반영하면 3.3㎡(평)당 1억5000만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6%, 지방 매매가격 상승률은 1.3%로 예측했다. 연간 상승률로 보면 수도권은 6.5%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방은 4.4%로 작년(4.3%)보다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생애 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하는 등 수요 우위가 여전하다"면서 "반면 매도인 입장에서는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수요보다 매물이 적은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 역시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매물 잠김 효과로 작년 상승폭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전세가격 상승률은 2.3%로, 연간 상승률로 보면 5.0%다.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률인 4.6%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최근 당정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및 분양 가격이 시장 눈높이에 걸맞은 수준이냐에 따라 매매시장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여러모로 시장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하반기까지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19일 39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4월·38억50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가량 올랐다.
잠원동 신반포2차도 지난 9일 전용 92.2㎡가 30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고, 서초동 방배신삼호 전용 164㎡는 지난 16일 29억8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보다 1억6500만원 올랐다.
서초 아크로비스타 전용 151㎡ 역시 지난 12일 27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써 직전 거래가 대비 6억9000만원 급등했다.
한편, 연말까지 예정된 분양물량은 40만 가구로 전년(35만 가구)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보다 6% 늘어난 48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공공 부문이 8만5000가구, 민간부문이 40만 가구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공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수주가 늘면서 공공 민간 모두 분양이 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