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한 “사의 표명을 하는 마당에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청와대의 ‘침묵’에는 최 원장의 사퇴에 대한 불편함이 우회적으로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 원장이 사표를 공식 제출할 경우, 이를 수리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의 사표를 반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구두로만 사의가 전달됐기 때문에 아무 대응을 안 하는 것일 뿐”이라며 “사표를 반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