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 달 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대선주자 간의 단일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이 후보 단일화 시기를 다음 달 5일로 못 박은 것은 민주당 예비 경선(컷오프) 일정을 고려해서다. 이 의원 측근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오랫동안 깊은 신뢰 관계를 맺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해서 대화했다"라며 "다음달 9일부터 컷오프(여론조사)가 진행되는데 그전에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다른 대선 후보들과의 추가 단일화 여지도 남겨뒀다. 정 전 총리 측근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단일화 이후인 7월 9일까지는 시간이 좀 있다. 첫발을 디딘 것이기 때문에 이후 여러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 역시 "구체적으로 (다른 후보들과 추가 단일화가) 진행되는 것은 없다"면서도 "(컷오프 전) 3~4일의 여유를 남긴 것은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단일화 진행 상황을 보며 (다른 후보들도 합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놔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전 의원은 경선 방식에 관해 "담판이 됐든, 결단이 됐든, 여론조사가 됐든 여러분이 상상하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단일화 합의를 두고 '반(反)이재명 전선'이라는 해석에 전 의원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대단히 싫어하고 경계하는 것이 반이재명 연대 내지는 전선"이라며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 지도자가 어떤 사람에 반대해 뭉치고 흩어지는 합종연횡, 이합집산은 청산해야 할 구태"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받으며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정 전 총리는 오는 30일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