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된 대우건설 인수전 본입찰에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만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 한앤텀퍼니, 호반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추측이 쏟아졌지만 인수전 링 위에 오른 곳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뿐이었다. 막판에 깜짝 등장한 호반건설도 입찰 마감 직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인수전이 사실상 시장 기대치에 비해 흥행하지 못한 것이다.
주가의 향방은 인수전에 참여한 두 주체가 인수가격으로 얼마를 제시했는지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우건설의 현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2일 최저입찰가로 주당 약 9500원을 제시했다. 이에 전날 821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장중 한때 9210원으로 치솟았고 종가는 8950원을 기록했다. 인수전에 참여하는 측이 제시하는 금액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이 제시한 금액이 주당 1만원 이상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저입찰가 95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야 하고 막판 호반건설의 등장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금이 많은 호반건설이 깜짝 등장하면서 중흥건설이나 DS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당초 생각했던 액수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양측 모두 인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상당히 높은 액수의 입찰가를 제시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 진행상황이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주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매각 기대감은 이수 주체의 성격과 매각금액 등에 따라 현실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