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하나금융포커스' 이슈분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200대 은행 실적 변화) 보고서를 통해 "자산성장성과 건전성, 자본적정성 지표는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됐으나 코로나19 대응역량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영업기반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실적 개선에 지역별 시간차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200대 은행 자산규모는 각 국가의 유동성 공급 및 피해기업 중심의 금융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15% 가량 성장했다. 부실채권 비율(NPL) 역시 채무상환 유예 등 지원정책 영향으로 2019년과 2020년 나란히 2.01% 수준을 유지했고 자본적정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13.75→14.31%)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저수익성자산 위주의 성장과 금리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는 소폭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대손비용이 급증하면서 순이익규모가 약 18% 감소했다. 실제로 글로벌 200대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19년 9.51%에서 2020년 7.14% 수준으로 하락했다.
100대 은행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의 성장세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 역시 중국공상은행(ICBC)과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이 나란히 1~4위에 포진했다. JP모건체이스과 BOA(미국), HSBC(영국)는 그 뒤를 이어 4위와 5위, 7위를 기록했다.
연구소 측은 "국내 은행권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잠재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주식과 부동산 열풍에 기인한 가계부채 급증으로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이 증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들이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의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