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긴축 전환 움직임을 우려했던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연준 인사들은 현재의 통화 정책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명하면서, 기존의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약속에 신뢰감을 높였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까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22년 말 금리 인상론'을 주장하는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긴축 선호 성향) 발언이 이어지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이날 이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을 통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당초 정책을 설계했던 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완화 정책이 금융시장을 왜곡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연준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정책이 미국의 주택 가격을 견인하면서 주택저당대출(mortgage·모기지)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아직은 테이퍼링을 실시할 시점엔 도달하진 않았다"면서 "연준은 정책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이어질 변덕스러운 지표에 일일이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과 물가 상황 전체의 안정세를 강조하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연준이 테이퍼링 돌입에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는 앞서 연준이 올해 중반 테이퍼링에 돌입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당초에 전망한 긴축 전환 시기를 지지한 것이다.
데일리 총재는 이어 "연준이 테이퍼링과 관련해서 미국 국채보다 먼저 MBS 매입을 더 빨리 줄여야 할지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모기지 시장은 잘 작동하고 있으며, 연준의 MBS 매입은 모기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이 아닌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이날 블룸버그TV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당장 연준의 핵심적인 이슈가 아니며, 아직 먼 얘기"라면서 "연준이 과도한 혼란 없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의 채권 매입은 전체 금융환경의 안정을 목표로 한 것일 뿐, 특별히 주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고안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연준의 MBS 채권 매입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경제에 진전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미국 경제가 테이퍼링을 위한 여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했지만, 고용 목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서 "노동시장이 올여름 더 크게 진전할 때까지 연준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은 좋은 경로에 있으며, 정책의 초점은 금리 인상이 아닌 자산 매입에 맞춰져 있다"면서 "연준은 때가 되면 지난 침체(국제 금융위기) 이후 사용했던 테이퍼링 방식을 시작해야겠지만, 필요하다면 조정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데일리와 윌리엄스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올해 위원 자격이 없는 메스터와 불러드 총재는 내년부터 FOMC 위원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총 12명이 참석하는 FOMC는 7명의 연준 이사(의장 포함)와 연은 총재 12명 중 5명이 매년 순번에 따라 위원 자격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지난 16~17일 6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금융시장에 촉발했던 연준의 매파 전환 논란이 빠르게 해소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번 국면을 "연준이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을 비롯한 정책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토론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면서 "적절한 테이퍼링 돌입 시기와 규모를 탐색해본 건전한 논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현재의 거시경제 지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이 테이퍼링 전략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과거 2007~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WSJ 역시 "이번 논란에서 시장은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연준이 금융위기 탈출 국면이었던 지난 2013~2014년보다 정책 변화에 대한 준비 작업을 더 잘 수행하고 있기에 시장도 이에 크게 동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신문은 "이번의 갑작스러운 긴축 전환 국면으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연준의 견해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향후에도 연준이 기존의 예상을 깨고 갑작스럽거나 공격적으로 정책을 전환하려 시도한다면 시장도 그만큼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연준의 일관적인 정책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드루 쉬츠 모건스탠리 수석 국제 자산 전략가는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번 경기 침체의 출구 전략으로 지난 2003~2004년 당시의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이 과거 2001년 경제 위기 이후의 회복기인 2004년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1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미국 경제는 2003년에 저점을 찍은 후 2004년에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던 시기였는데, 쉬츠 전략가는 국제 주식시장 상황과 금리 스프레드, 변동성 등의 당시 경제 지표가 현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2004년 출구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인내심을 지켜오던 연준이 적절한 시기가 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움직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까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22년 말 금리 인상론'을 주장하는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긴축 선호 성향) 발언이 이어지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이날 이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을 통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당초 정책을 설계했던 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완화 정책이 금융시장을 왜곡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아직은 테이퍼링을 실시할 시점엔 도달하진 않았다"면서 "연준은 정책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이어질 변덕스러운 지표에 일일이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과 물가 상황 전체의 안정세를 강조하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연준이 테이퍼링 돌입에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는 앞서 연준이 올해 중반 테이퍼링에 돌입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당초에 전망한 긴축 전환 시기를 지지한 것이다.
데일리 총재는 이어 "연준이 테이퍼링과 관련해서 미국 국채보다 먼저 MBS 매입을 더 빨리 줄여야 할지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모기지 시장은 잘 작동하고 있으며, 연준의 MBS 매입은 모기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이 아닌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이날 블룸버그TV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당장 연준의 핵심적인 이슈가 아니며, 아직 먼 얘기"라면서 "연준이 과도한 혼란 없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의 채권 매입은 전체 금융환경의 안정을 목표로 한 것일 뿐, 특별히 주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고안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연준의 MBS 채권 매입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경제에 진전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미국 경제가 테이퍼링을 위한 여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했지만, 고용 목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서 "노동시장이 올여름 더 크게 진전할 때까지 연준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은 좋은 경로에 있으며, 정책의 초점은 금리 인상이 아닌 자산 매입에 맞춰져 있다"면서 "연준은 때가 되면 지난 침체(국제 금융위기) 이후 사용했던 테이퍼링 방식을 시작해야겠지만, 필요하다면 조정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데일리와 윌리엄스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올해 위원 자격이 없는 메스터와 불러드 총재는 내년부터 FOMC 위원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총 12명이 참석하는 FOMC는 7명의 연준 이사(의장 포함)와 연은 총재 12명 중 5명이 매년 순번에 따라 위원 자격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지난 16~17일 6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금융시장에 촉발했던 연준의 매파 전환 논란이 빠르게 해소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번 국면을 "연준이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을 비롯한 정책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토론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면서 "적절한 테이퍼링 돌입 시기와 규모를 탐색해본 건전한 논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현재의 거시경제 지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이 테이퍼링 전략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과거 2007~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WSJ 역시 "이번 논란에서 시장은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연준이 금융위기 탈출 국면이었던 지난 2013~2014년보다 정책 변화에 대한 준비 작업을 더 잘 수행하고 있기에 시장도 이에 크게 동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신문은 "이번의 갑작스러운 긴축 전환 국면으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연준의 견해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향후에도 연준이 기존의 예상을 깨고 갑작스럽거나 공격적으로 정책을 전환하려 시도한다면 시장도 그만큼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연준의 일관적인 정책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드루 쉬츠 모건스탠리 수석 국제 자산 전략가는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번 경기 침체의 출구 전략으로 지난 2003~2004년 당시의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이 과거 2001년 경제 위기 이후의 회복기인 2004년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1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미국 경제는 2003년에 저점을 찍은 후 2004년에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던 시기였는데, 쉬츠 전략가는 국제 주식시장 상황과 금리 스프레드, 변동성 등의 당시 경제 지표가 현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2004년 출구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인내심을 지켜오던 연준이 적절한 시기가 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움직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