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 동안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는 50%까지 치솟아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임대차법이 시행되며 매물이 급격히 줄고 전셋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 5월 경기도의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1328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3.3㎡당 전세가격이 1019만6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30.3% 상승한 것이다.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덕풍현대' 전용면적 59.91㎡는 지난해 5월 2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올 5월에는 3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간 1억8000만원 올라 90%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리버나인' 전용면적 74.95㎡도 지난해 5월 3억8000만원에 전세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올해 5월에는 5억7000만원을 기록해 1년간 1억9000만원 상승했다.
다른 경기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용인시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1085만원에서 올해 5월 1539만5000원으로 41.9% 상승률을 보였다.
화성시는 40.5%(859만원→1207만3000원), 남양주시 40.3%(844만8000원→1185만3000원), 광명시는 40.2%(1431만4000원→2006만80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올 가을부터 작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재건축 단지들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는 데다가 임대차3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하남의 경우 지난 3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수요가 늘어났고, 임대차법으로 전세 매물까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